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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곤충

반원무늬애기잎말이나방 Epiblema sugii

by 박철우 2024.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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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먹이 활동을 관찰하다가
강가 단풍잎돼지풀 군락에서
줄기를 물어 뜯고 애벌레를 빼내 먹는 녀석을 
운 좋게 포착했다.
줄기 안에 애벌레가 있는 것을 어떻게 알고
저리 기막히게 빼 먹는지
애벌레의 정체가 너무 궁금하여
단풍잎돼지풀 마른 줄기를 한가득 채집하여
시골 집으로 가져왔다.
   2023.12.17. 여주 

   줄기 하나하나
손으로 쪼개어 자세히 확인하니 
월동하는 애벌레가 제법 나왔고,
녀석들의 정체 파악을 위해 사육을 시도했으나
아파트의 건조한 실내 환경으로 인해 실패하고 
애벌레의 정체 파악은 물 건너가는 듯했다.  
2023.12.25. 원주 

내내 마음에 걸려 벼르다가
이번에는 커다란 사육망을 구해
자연 상태에서
월동 애벌레의 우화를 지켜보기로 계획했다.

같은 장소를 방문하여
단풍잎돼지풀을 다시 채집하고
사육망에 넣어 시골 집 화단에 한동안 놓아 두었다.  
2024.2.5. 원주 

비로소 정체 모를 녀석들이 
채집망 안을 날아다닌다.
조심스레 꺼내어 기록하니
반원무늬애기잎말이나방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번식력이 뛰어난 외래종인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을 가해하는 녀석으로
대부분의 생애를 줄기 천공충으로 살기에
돼지풀속 잡초의 생물방제종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섬강 둑방 경사면의
단풍잎돼지풀 군락이 파편화되고
세력도 많이 줄었다.
2024.5.24. 원주 

단풍잎돼지풀 묵은 가지에서
번데기의 흔적을 찾았다.
2024.7.20. 원주 

드디어 강변에 자라난
단풍잎돼지풀 줄기 여기저기
애벌레의 흔적들이 보인다. 

2024.7.21. 원주 

2024.7.24. 원주 

드디어 주인공을 찾았다.
붉은머리오목눈이와
반원무늬애기잎말이나방
단풍잎돼지풀의
먹이사슬 완성이다.
2024.8.7-8.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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